어린시절 자신이 노조미의 앞에 서있었다.
"그러니까 이건 꿈이구마."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하얀 방에 자신과 어린시절의 자신. 열이 조금 있는가 싶더니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린 모양이라고 노조미는 스스로를 납득시켰다. 그만큼이나 현실감없는 모습이었다. 스피리츄얼한 꿈이구만. 여느때와 같이 실실 웃으며 노조미는 다시 그녀의 어린시절을 보았다. 어린 노조미는 자신을 보고있지 않았다. 가만히 바닥만 내려 보고 있어 아이의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 표정이야 굳이 보지 않아도 그 누구보다 노조미가 잘 알고있었다.
꼭 연락할게, 노조미.
그때 어디서인지 모르게 누구의 것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 목소리가 공간을 채웠다. 퍼뜩 고개를 든 작은 아이는 환하게 웃고있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노조미의 표정은 딱딱히 굳어갔다. 토죠, 보고싶을거야. 역시나 누구의 목소리인지 알 수 없었다. 노조미는 아이에게 두 손을 뻗었다. 정말 아쉽다. 그래도 계속 연락은 할 수 있는거지? 귀를 막자. 어디로 가는건데? 나중에 찾아갈게! 다시 만나자. 꼭이야! 아이는 더이상 웃고있지 않았다. 목소리는 이내 모두 뒤섞여 소음이 되었다. 눈을 찡그리고 제 두 귀를 막고 몸을 웅크리고 고개를 숙인다. 아무것도 듣고싶지않아. 소리는 사라졌다. 혼자 빈공간에 노조미는 웅크리고 있었다.
"아무것도 듣고싶지않아."
"나야, 노조미."
"응?"
"모두 거짓말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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