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언라2014. 12. 10. 17:40

아무것도 아닌 공간에 마르그리드는 혼자였다. 그녀는 두 팔을 앞을 향해 뻗어보았다. 그리고 마르그리드는 가만히 눈을 감고 허공을 향해 웃음 지었다. 그녀의 위로 몸을 겹치듯 돌연 나타나, 심기가 불편한 듯 퉁명스레 물음을 던지는 이 또한 마르그리드였다.

“뭘 그렇게 웃고 있어?”

울고 나의 몸 커서 아이 웃는

그 자리에 온전히 존재하지 않는 마르그리드의 대답은 조각조각 흩어져있었다. 이내 흐릿한 형체가 점점 분명해짐과 함께 그녀의 말 또한 뭉쳐 멀리서 들려오는 메아리 마냥 마르그리드에게 다시 전해져왔다.

나의 아이가 웃고 있어요.
“당신은 만족하는 거야?” 

마르그리드가 대답을 하는 듯 입을 움직이고, 조금 후에야 메아리친 소리가 반대쪽의 그녀에게 들려왔다.

“괜한 걸 물었네.”
그러게요. 이번엔 당신이 의미 없는 질문을 내게 했네요.
“당신은 실패했어. 내가 그랬듯이 말이야.”
하지만 나는 만족해요. 아마도 당신이 그렇듯이.
“이해할 수 없어.”
거짓말.

마르그리드는 웃고 있었다. 마르그리드는 뻗었던 두 팔로 그녀의 앞에 있는 자신을 품에 안았다.

Posted by 혼우
글/언라2014. 12. 3. 21:47

1.


‘---야.’

누이. 나의 첫 기억은 누이가 나의 이름을 불러 준 것이랍니다. 너무 들여다보아 바래고 바랜 사진 마냥 흐릿할망정 그 목소리를 잊어버릴 수가 없습니다. 이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 날 이름으로 불러준 것이 누이가 처음이었기 때문일까요. 누이도 지금보다 조금 앳되어 달큰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던 것을 아무것도 모르던 옛적의 나도 퍽 좋다고 배시시 웃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내가 아바마마의 여섯 번째 손이라는 위치를 이해할 때 즈음, 또 나와 누이의 어미가 다르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이해할 나이 즈음이 되어서는 누이는 날 이름이 아니라 왕자라 불렀지요.

‘왕자. 공부는 잘되어가나요?’

누이가 그렇게 물어 올 때면 제가 무어라 대답했던가요. 누이의 목소리는 모두 기억하는데 제 대답은 기억이 나질 않네요. 어린 치기에 여섯 번째 왕자가 공부는 해서 무엇하냐 했던가요. 아니. 아니겠죠. 나는 누이의 앞에선 언제고 착한 아이이고 싶어 했으니까요. 눈도 못 맞추고 또 바닥을 보며 오늘은 무얼 공부했다 이야기했겠죠. 누이의 칭찬을 기다리면서 말이에요.

또 유독 분명하게 기억나는 날이 있습니다, 누이. 누이가 처음으로 제 앞에서 눈물을 흘린 날 말이에요. 결국, 끝까지, 지금까지도 누이는 나에게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지 않았지요. 그저 내 손을 꼭 잡아 주며 몇 번이고 나의 이름을 불러 주었습니다. 몇 해 만에 누이의 목소리로 나의 이름을 들었는지요. 누이도 그 날을 기억하나요? 누이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날 누이가 내 이름을 불러준 횟수만큼 다짐하고 또 다짐했답니다. 내가 누이를 지키겠노라 말이에요.

하지만 누이, 누이도 알다시피 그건 나 혼자만의 생각이요 나의 오만이었습니다. 누이는 내 도움을 바라지 않을 만치 강한 여인이었어요.

‘왕자. 왕자가 왕이 되어요. 내가 왕자를 도울 거에요.’

한 아무것도 손에 쥐지 못한 왕자의 도움 아래 설정도로 야망이 없는 이도 아니었지요. 또 나는 누이의 말이라면 뭐든지 들어주는 착한 왕자였고요.

덜 여문 제 머리에 아바마마께서 쓰셨던 금관은 너무도 무거웠습니다. 왕좌에 앉은 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다리고 손이고 주책없이 떨려와 잠시 앉아있겠노라 들어온 내 공부방에서 나갈 생각을 못 하고 있었지요. 밖에서는 시녀들이 어서 가야 한다며 닦달인 것을 고함을 냅다 질러다 쫓아내어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감추려 했습니다. 험한 말을 써가며 윽박지르는데 문이 열리고 들어온 것이 누이였어요. 달달 떠는 손을 누이가 꼭 잡아 주지 않았더라면 저는 분명 그 자리에서 도망쳤겠지요. 그것이 벌써 여러 해 전의 일입니다. 그런데 누이, 어째서 나는 아직도 이 관이 이리도 무거운 걸까요.

“나를 사랑했나요, 왕이시여. 무얼 바라고 내 앞에 섰나요.”

누이는 또 처연히도 웃는군요.

“왕자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네요. 나를 사랑했나요?”

재차 물어도 나는 대답할 수가 없어요, 누이. 그냥 날 보아 주세요. 나는 누이의 바람대로 허리를 펴고 가신을 내려보는 당당한 왕이 되었습니다.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그럼 모든 것은 누이의 뜻대로 될 것이에요.

“나의 작은 왕. 나를 사랑했나요?”

누이는 웃는다. 울듯이 웃는다.



2.


“고민이라도 있나요?”

멍하니 책자를 바라보다 서책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에 바로 반응을 하지 못했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 허둥대고 있자니 누이가 다시 한 번 물어온다.

“아니면 어디 안 좋은 곳이라도 있나요? 표정이 좋지 않아요.”

“아니요. 그냥 조금 다른 생각을 했어요, 누이.”

누이가 또 무어라 이야기하기도 전에 옆에서 그의 목소리가 먼저 들려왔다.

“혹시 내가 도움될 일이 있거든 말해주시게. 그대와 나는 형제나 다름없는 사이가 아닌가.“

그는 내 마주 편에 서서 말했다. 말인즉슨 그는 바로 누이의 옆자리에 서 있었다. 셋이 한 자리에 있을 적이면 나의 자리는 언제나 그와 누이가 나란히 선 건너편이었다.

“여러모로 말이야.”

나는 그의 웃음이 싫었다.

그는 큰 사내였다. 그가 말할 때면 모두가 귀를 기울였다. 당당함. 결단력. 내가 갖추지 못한 왕의 자격들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내였다. 그는 내 누이의 시선 또한 가져가 버렸다. 등을 보고 있노라면 짓눌리는 기분에 눈을 돌리고 싶어지는 그런 사내였다. 그가 없었더라면 나는 누이가 바라는 것을 이루어 주지 못했을 것이다. 선대의 때부터 황국의 관리로서 이곳, 궁에 머무르며 정치에 깊게 관여하고 있던 그는 누이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리고 누이는 나를 왕으로 만들었다.

누구도 앞에서 말해주지 않건만 뒤의 이야기는 이상하게도 잘만 흘러들어온다. 허수아비 왕. 누이의 꼭두각시.

“황국과의 관계 유지는 이대로 할 것이고 백성들의 안정을 생각하여 개혁 정책의 시행은 천천히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누이의 뜻대로 하세요.”

누이의 뜻대로 하세요. 이 자리에 앉은 후로 내가 가장 많이 입에 담은 말이었다. 하나 아무래도 좋았다. 누이가 날 보아만 준다면 나는 언제나 누이의 나이 어린 왕자가 될 뿐이었다.

“나는 먼저 일어날게요, 누이.”

“그럼 또 보지.”

답을 한 것은 누이가 아니었다. 그가 먼저 인사를 하니 누이는 그저 살풋 웃으며 나를 보냈다. 나는 누이를 향한 그의 웃음이 싫었다. 또한, 그를 향한 누이의 웃음이 싫었다.



3.


모든 것은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맞추고 있었다. 그렇다 하여도 내가 줄 위의 광대가 되면, 그것으로 이 극은 계속될 것으로 생각했다.

“이런 곳에서 너무 오래 머무르는 것 아닌가? 큰일을 위해 작은 것들은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데 말이야.“

“짓궂네. 내가 나고 자란 궁은 이런 곳이라고 칭하는 건가요?”

허나 그 안일하였던 생각은 우연히 문 뒤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게 되면서 너무나도 쉽게 무너졌다.

“동생은 이제 제 발로 설 때가 되지 않았는가 하는 말이야. 모든 것은 준비되어있어. 그대가 힘을 펼칠 자리가, 황궁에 말이지.”

본래부터 숨어 엿들을 생각은 없었다. 다만 절로 숨이 멎어 지금 무슨 이야기가 오가는 것인가 생각하는 사이에 앞으로 나설 기회를 놓쳤을 뿐이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보모 일이나 다름없지 않나.”

두 사람이 지금 무슨 이야길 하는 건가? 누이가 이 궁에서 떠난다는 것인가? 그럼 나는? 나는 무얼 위해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지? 생각들이 맴돌았다. 제자리를 돌아 모든 생각은 하나로 모였다. 누이가 사라질 것이다. 손이 떨렸다. 수많은 문자들로 머릿속이 꽉 들어차 정작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판단하지 못했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느 순간에 누이의 등 너머로, 누이와 입을 맞추고 있는 그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그 웃음이 소름 끼치게 싫었다.



4.


발소리가 크게도 울린다. 돌벽에 닿는 손끝이 차다. 행여 누이가 춥지는 않을까. 계단을 오른다. 절로 굽는 허리를 다시 편다. 나는 왕이 될 것이다. 나는 그를 덮을 것이다. 뒤에서 맴도는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5.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타박이며 조금 빠른 것이 답지 않게 서두르는 기색이 서려 있지만 아마도 누이의 것이리라.

“국왕!”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렸다.

“어서와요, 누이. 어인 일로 내 방을 찾았나요?”

나는 웃으며 누이를 맞는다.

“물을 것이 있습니다.”

“아니 잠깐만. 일단 내 얘기부터 들어보아요, 누이.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정돈되지 않는 표정에, 드물게도 누이가 소리를 지르는 것을 보게 되려나 싶었지만 역시나 누이는 잠깐 입술을 깨물더니 이내 차분해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급한 일이에요.”

“안돼요. 내 이야기부터 들어요, 누이.”

장난스레 웃으며 이야기하는 나를 누이는 무슨 생각을 하며 보고 있는 걸까요. 또 내가 이야기를 마쳤을 때 누이는 어떤 표정을 보여줄까요? 분명 언제나의 그 변함없는 상냥한 미소와는 다른 것이겠죠. 누이는 한숨을 쉬더니 이야기하는군요.

“좋아요. 먼저 듣겠습니다. 무슨 일이죠?”

“누이는 황궁으로 가주세요. 이번에 제게 힘을 실어 주시겠다 약조하신 황궁의 관리분이 누이의 자리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누이는 큰 뜻을 지닌 분이 아니십니까? 저를 위해 황궁으로 가주세요.”

“지금 황궁이라 하셨습니까? 대체 누가-“

떠는가요? 누이가 제게 보여주는 표정은 그것인가요?

“그럼 그는… 그분은 어떻게….”

“그분?”

나는 예의 그 미소와 함께 이야기한다.

“그게 누구죠?”

Posted by 혼우
글/러브라이브!2014. 11. 16. 19:51

the gross selection rules tell us which are the gross selection rules-

“응?”

미간을 찌푸리고 모니터에 눈을 바짝 붙여 서너번쯤 다시 문장을 따라가본다. 마키는 그제야 자신이 같은 줄의 첫 단어를 세번째 읽어 내려가고 있음을 눈치챌 수 있었다.

“아아….”

꽤나 오래 노트북과 씨름을 하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기는 했다. 마키는 그제야 이대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음을 인정하고 고개를 들어올리며 쭉 펴보았다. 마감을 생각하면 여유를 부릴 시간은 없는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마키는 일단 노트북을 닫았다. 그제야 그녀는 배경음으로 자신이 즐겨듣는 음악이 잔잔히 흘러나오고 있었음을 눈치챘다. 이어폰을 끼고 있었던 것도 아닌데 신기할 정도로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허탈하게 웃으며 마키는 옆에 놓아두었던 유리잔을 들었다. 얼음이 부딪히는 소리. 시원하게 혀에 닿는 커피향. 입안에서 굴리다 천천히 흘러넘기니 씁쓰름하게 혀끝에 남는다. 차분해지는 기분이었다. 따지고 보면 골목에 자리잡은 흔하고 작은 카페 중 하나였다. 게다가 학교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사람이 별로 없는 점이나 최신음악이 아닌 클랙식을 틀어주는 점이 마키와는 잘 맞아 처음 발견했을 때에는 보물이라도 찾은 기분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오래 앉아 해야할 과제라도 있는 날이면 마키는 꼭 해가 반만 가린 창가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들여다 보고 있곤 했다. 얼마나 있었던 거지. 몸을 돌려 카운터 너머에 걸린 시계를 보니 세시 사십분. 마키는 몸이 찌뿌둥할만도 하다고 중얼거리며 팔을 뻗어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향한 창 너머로 그녀가 보였다.

무슨 생각이었을까. 아무 생각도 없었다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자신도 모르게 카페 문을 열고 뛰쳐나왔다. 그대로 걸어가려는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다. 그리고나서야 퍼뜩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대체 어떤 얼굴로, 무슨 얘기를, 어떻게 꺼내려고. 어깨를 붙잡아 그 걸음을 멈춰 세우고 그녀가 돌아보기까지, 그 짧은 시간동안 마키는 몇번이나 후회를 거듭했다.

“마키쨩!”

반복되던 자책들은 그녀가 돌아보며 반갑게 웃어주었을 때 모두 사라졌다. 그 모습에 제 걱정이 허탈해져 또 동시에 안심이 되어 마키는 힘을 빼고 저도 미소를 지어주며 인삿말을 건넸다.

“오랜만이네, 하나요.”

잘 지냈어? 응. 여긴 어쩐 일이야? 학교가 근처야. 그랬구나. 그럼…. 뻔한 이야기를 주고 받고 나자 할말이 없어져 뭐라고 이야기를 꺼내야할지 허둥대는 마키를 하나요는 차분히 기다려 주었다. 그리고 결국은 하나요 쪽에서 이야기를 건네왔다.

“조금 걸을까?”

마키는 바로 급하게 카페로 돌아가 짐을 챙겨 나와서는 하나요의 옆에 섰다. 마주보고 생긋 웃고는 두사람은 특별한 목적지에 대한 이야기 없이 일단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사람이 별로 없는 골목길이었다. 대화가 없으니 발걸음 소리에 집중하게 되었다. 마키가 먼저 그리고 하나요가 반걸음 늦게 따라왔다.  2년만인가? 그러게. 2년이라는 숫자가 의미하는 것을 마키도, 하나요도 모르지 않았다. 꽤나 추워진 모양이었다. 마키가 내쉰 숨에 하얀 김이 보였다.

“아! 카요-“

사소한 습관이었다. 단순히 자주 듣던 호칭이 무심코 입 밖으로 새어나온 것이었다.

“응?”

“…하나요는 이 근처에는 무슨 일로 온거야?”

“나는 이 쪽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 그러고 보니 마키쨩 학교가 이 쪽이라면 그 동안에도 마주쳤을 수도 있겠네.”

그랬다면 도망쳤을지도. 하지 않는 편이 좋은 말은 목 끝을 넘기지 않고 삼켜냈다. 발을 끌어다 앞에 가져다 놓는다.

“그러게.”

그런 사소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대학생활의 이야기. 도무지 끝이 나질 않는 과제에 대한 불평도 조금 늘어놓았다. 하나요는 마키에게 얼마 전 호무라에 다녀왔다며 호노카는 여전하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니코를 통해 전해 들은 에리와 노조미의 이야기도 늘어놓았다. 하나요는 최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곳이 음식점이라며 한번 찾아오라고 약도가 그려진 쿠폰을 건네주었다.

“꼭 갈게.”

마키는 쿠폰을 지갑에 넣으며 약속했다. 그렇게 온갖 얘기에 웃으며 얼마나 걸었을까, 진작에 골목을 벗어나 어느새 두 사람은 마키에게 너무도 익숙한 장소에 있었다. 빌딩 사이 작은 공원의 입구에는 가로등이 하나, 그리고 벤치가 하나 있었다. 아직 초저녁이지만 이미 많이 어두워져 가로등은 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오래되고 손보지 않아 등은 힘에 겨운듯 간간히 깜박깜박거리며 그렇게 있는 힘을 다했다.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마키쨩, 좋아해.

그 날도 똑같았다. 조금 다른 점이라면 유난히 별이 밝은 날, 꽤나 늦은 시각이었다.

“마키?”

저도 모르게 걸음을 멈췄던 모양이다. 하나요가 두어걸음 앞에서 왜 그러냐며 자신을 돌아보고 있었다.

“아니…. 아니야. 핸드폰, 얼마 전에 바꿨지? 연락처 좀 알려줄래?”

“아, 응!”

제 핸드폰을 건네고 제 번호를 입력하는 하나요를 잠시 내려보다 슬쩍 고개를 돌렸다. 뭘 그렇게까지 무서워했을까. 점점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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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