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2014. 11. 2. 21:12


러브라이브 짝사랑 릴레이 합작 모집 글 입니다. 글을 모두 읽고 신청해주세요.

글, 일러스트, 만화 모두 참여 가능합니다. 릴레이라고 이름이 붙은 이유는 신청에 캐릭터를 릴레이로 받기 때문이며 내용은 이어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만약 참여자 분들끼리 미리 이야기를 해 앞뒤로 내용을 맞추신다면 그것도 가능합니다. 분량, 형식 등에 제한은 두지 않으며 짝사랑이라는 주제만 맞춰주시면 됩니다!

예를들어 신청할 때 가장 먼저 a님이 니코>노조로 신청하셨을 경우 다음 분은 노조>마키 그 다음 분은 마키>우미 이런 식으로 신청해주시면 됩니다.


* 주의사항

1. 뮤즈 뿐 아니라 어라이즈를 비롯한 러브라이브에 등장하는 모든 '여캐'로 참여가능합니다.

2. 합작 특성상 펑크가 몹시 곤란합니다. 기한을 넉넉히 잡을 생각이지만 사정이 있을 경우 대타를 구해주세요.

3. 앞서 이미 누군가 신청한 캐릭터는 신청하실 수 없습니다.


* 일정

모집 기간 ~2014.11.15

모집 계속받고있습니다

제출 마감 ~2015.1.31

모집 마감했습니다

신청은 양식과 같이 공개 댓글로 작성해주세요. 

[닉네임/트위터 혹은 이메일/커플명(화살표를 이용한 표기 부탁드립니다)/글, 일러스트, 만화 중 택1]


신청 후 취소가 어려우니 신중히 신청해주세요.


1월 31일 까지 글의 경우 '한글이 아닌' 파일로(PDF,워드,메모장 등등 메일에 내용을 복사해 보내주셔도 괜찮습니다.) 그림의 경우 JPEG나 PNG파일로 spi_dami@naver.com 으로 제출 부탁드립니다.



>공개 완료 했습니다

honu.ncity.net/one_ll/mainframe.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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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미 온리전 개인지 홍보  (32) 2015.07.23
Posted by 혼우
글/뱅가드2014. 6. 7. 00:32
드문드문 잡초만 비집고 자란 빈터 가득 검은 갑주의 이름없는 이들이 서 있었다.



 바람이 불었다. 헝클어진 머리칼을 정리하다 보니 새삼 제 머리 위의 하늘이 타르투의 눈에 들어왔다. 언제나의 익숙한 클레이의 하늘이 아니었다. 검붉은 하늘에 커다란 검은색의 고리, 그것이 천천히 돌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던 타트루는 이내 아무 말 없이 다시 시선을 정면으로 향했다. 그녀의 눈동자에 한 사람이 담겼다.


 모드레드는 제 앞에 선 이들을 가만히 둘러보았다. 누구 하나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그에게 시선을 집중한 채 입을 꾹 다물고 그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드레드는 짧게 숨을 들이켜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너희는 나와 함께하라.

기억이 목을 막았다. 그들이 그날과 같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본다.

 -절망하라.

숨이 새어나올 뿐 아무런 이야기도 전할 수 없었다. 길어진 침묵은 그대로 무게가 되어 모두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몇몇이 곤란하다는 생각에 표정이 흐트러지기 시작할 때였다.

 "보상은 없을 것이다."

날카롭게 모두의 귀를 파고드는 목소리가 흐트러지던 전열을 붙들었다. 모든 시선은 일제히 모드레드의 뒤로 쏠렸다. 제 자리를 지키고 있던 블래스터 다크가 한 발 앞으로 나서며 말을 계속 이어갔다.

 "명예도 주어지지 않을지 모른다."

잠시 말을 멈추고 블래스터 다크는 자신의 앞에 선 섀도우 팰러딘을 응시했다. 그리곤 제 옆에 선 모드레드의 어깨에 제 손을 올려놓으며 말했다.

 "다만 우리는 이길 것이다."

반응은 천천히 끓어올랐다. 한 사람의 박수 소리에서 부터 시작해, 커다란 함성이 되어 서로의 귀를 울렸다. 루케아와 라키아는 휘파람을 불어대고, 타르투는 자신의 목표를 다시 한 번 제 눈에 새겼다. 그 와중에도 가만히 미소만 짓고 있는 블러드 마스터도, 서로의 손을 맞추는 쌍둥이 형제도 있었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리벤져의 이름을 새겼다.



 "이번에는 서서 졸기라도 한 건가?"

함성의 뒤에 혼자 숲의 안쪽으로 들어간 모드래드를 블래스터 다크가 따라 나섰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커다란 나무의 아래 기대어 앉아 있는 모드레드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나무 그림자에 가려 모드레드의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대답이 없자 울컥 치미는 기분에 블래스터 다크는 한발 다가서며 모드래드의 가슴 부근을 움켜쥐었다.

 "우리는 공범이다! 혼자서 도망치지 마라!"

블래스터 다크는 이를 악물고 머리를 그의 눈앞에 들이밀며 으르렁거렸다.

 "한순간도 과거에 삼켜지지 말란 말이다."

모두 뱉어내고 나서야 블래스터 다크는 모드레드의 표정을 볼 수 있었다. 기사는 그림자 밑에서 웃고 있었다.

 "오늘따라… 말이 많군그래."

느긋한 모드레드의 어투에 블래스터 다크는 밀치듯 손을 놓아주며 퉁명스레 답했다.

 "잠은 깬 모양이지? 일어나라. 출발이다."

블래스터 다크는 여전히 앉아있는 그를 향해 손을 뻗었다. 모드레드는 잠시 그 손을 물끄러미 쳐다보는가 싶더니 맞잡으며 그에 의지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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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블루 배포본  (0) 2015.05.31
Posted by 혼우
글/언라2014. 6. 3. 20:27
1.

밤이다. 어둡고, 물론 내가 앞을 못 볼 정도는 아니지만 말이야. 나는 대단하거든. 이 정도도 분간못해서 휘청거리는 다른 인간 같은 것들은 불쌍해. 아 또 말이지 잔잔하고. 달도 밝고. 맞아, 춥지도 않네. 얼마전까지만 해도 꽤 추웠던 것 같은데 말이야. 그때는 아무리 나라도 웅크리고 있는데도 몸이 오들오들 떨리더라니까? 그러니까 음... 뭐였지? 아, 그래. 밤이다. 슬슬 조금 움직여 봐도 좋겠네. 우선 일어나서 다리부터 허리까지 쭉 펴고, 목도 쭉 뻗어보고, 크게 한번 울지. 준비 끝. 여기서 뛰어 내려갈까 생각도 했는데, 물론 내 몸에 몇배나 되게 높기는 하지만 나는 대단하거든, 밑으로 걷다가 인간이나 다른 것들이랑 마주치면 귀찮으니까. 저 밑은 인간 하나면 꽉 차게 좁잖아. 이 위는 길이 좁기는 해도 나만 걸어가거든. 오늘 밤 산책은 이 담장 윗길로 하기로 결정했어. 나는 말이지 이번에 내가 자리 잡은 곳이 꽤나 맘에 들어. 내가 여길 좋아하는 이유? 그야 일단 조용하거든. 시끄러운 인간들이 적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높기만한 건물들 사이로 한낮에 절묘하게 해가 드는데, 그게 좋아. 낮잠 자기엔 최고의 장소잖아.

뭐, 가끔은 이렇게 시끄럽고 귀찮은 인간들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말이야. 이 정도는 참아줘야지. 하여튼 우충충한 얼굴로 내 영역에 들어 왔을 때부터 알아 봤어야 했지. 좀 가라 가. 가라. 귀찮으니까 좌절은 좀 다른 것에 가서 해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땅만 보고 걷길래 저렇게 그냥 가겠거니하고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더니 하필 딱 눈이 마주쳐서 이게 뭐하는 건지. 레드그레이브님인지 뭔지 모르겠고, 니가 꾸중 들은 얘기를 왜 나한테 늘어 놓는지도 모르겠으니까! 그만 좀 가버려! 이제 잘거니까 말이지, 눈 앞에다 대고 하품을 해주면 알아서 가버리지 않을까?

"너 날 위로해 주는거냐? 한낱 미물에게 위로를 받게 되다니..."

답이 없군. 웃지마. 기분 나빠.

"그래 알겠다. 실수를 했다면 차라리 레드그레이브님 앞에 무릎꿇고 벌을 받으라는거지?"

오, 이런.

"좋아. 그럼 난 이만 가보지."

그렇게 말하고 돌아서서 걸어가는 등을 보고 있자니, 어휴, 맥이 빠졌어. 산책은 그만둘래.


2.

귀찮게 하지 말고 저리가. 먹을거? 있어? 놓고 가. 뭐야 없어? 그럼 가버려. 하여튼 꼬마들은 귀찮게 군다니까. 겨우 보냈-에이! 기껏 한 무리 가나 싶었더니 또 누구야? 어? 너냐 작은 여자. 이 녀석 또 왔네. 뭐, 이 녀석이야 빛을 가리는 것도 아니니 상관은 없지만 뭘 그렇게 빤히 보고 있는지 모르겠네. 그렇게 할 일이 없나? 야, 야야야야야. 만지지는 마. 만지지 말라니까. 보고 있는 것 참아줬더니만 어딜 손을 뻗을라고 그래. 그래그래. 너 잘치운거야. 손 댔으면 물거였다고.

"기분 나빴다면 미안하구나."

뭐 좋다고 웃는건지 모르겠네. 그만 가라. 기분 나빠졌어.

"역시 그와 닮았구나."

가라니까.

"그라이바흐..."


3.

거기 둘. 그런 건 좀 아무도 안보는데서 하지 그러냐? 여기 내가 보고 있잖아. 하암. 암컷이랑 수컷이 혈기왕성한 때인것 알겠다만 말이야. 아 그러고 보니 생각난건데 말이지 인간들은 역시 이상해. 조금 아까는 조금 이상한 인간이 여길 지나갔는데 처음엔 털이 길어서 암컷인가 했더니 수컷이더라고. 표정은 꼭 어디 아픈것 같아서는. 구석에서 헉헉대더니 지 옷 꽉 잡고 울기 시작하는데 누구? 메리아? 뭐 그런걸 중얼거리면서 또 한참을 울더라. 돌아갈땐 시치미를 뚝 떼고 정색하는데, 이상한 인간이었어. 인간이니 이상한걸까? 그런것 보다 저 높은 탑이 없어지면 여기가 좀 더 좋아질 것도 같은데 말이야. 우선 해가 더 잘들테니까.

"너도 혼자니?"

이 인간 언제부턴지 날 빤히 쳐다보더니만 내 놓은 소리가 이거야. 그냥 무시하고 고개를 돌려버렸더니 어깨를 축 늘어뜨리면서 가버리더라고. 그치만 '너도'냐니? 물론 나는 혼자지. 하지만 그 인간은, 그 인간 뒤에서 날 빤히 노려보고 있는게 분명 있었는데 말이야.

오늘은 구름이 가깝네. 나른하고, 평화롭고, 조용하고, 좋다. ...아무튼 말 끝나기 무섭게 나타나네. 인간이란 것들은 말이야. 저건 뭘까... 한 인간이 여기로 소란스럽게 뛰어들어오더니 말이지 저쪽 벽에 쭈그리고 앉아버리는 거야. 뭐하는 건가 하고 나도 모르게 쳐다보고 있었는데, 눈이 마주치니까 찡긋거리면서 손가락을 자기 입에 가져다 대는데, 작은 것도 아니고 커다란 수컷이 저러니 과연 안어울리는군. 나 표정 찌푸렸다고 이봐.

어. 저건 뭐지? 저거, 저거, 저거, 저 동그란거. 저거, 저, 저거. 잡고 싶어. 잡고 싶- 놀랐어! 저 동그란거에서 빛이 나오더니 인간이 나타났어! 인간이란건 저런 것도 할 수 있는 것들이었구나.

"미리안. 여기에요."

아니아니아니아니 정말로 놀랐어. 놀라있는 사이에 아까 그 수컷은 사라져 버렸더라고. 깜짝 나타난 인간은 날 빤히 보는데. 왜. 뭘봐.

"당신, 나와 닮았네. 인간을 보는 눈이 말이에요."

무슨 소리야. 그 이상한 여자 말이야 이상한 말만 하고 사라졌는데, 아니 나는 그렇게 나타나고 사라지지 못하는데. 역시 인간들은 이상해.


4.

저거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저 달 말이야. 하암. 저 빨간 망토 요즘 많이 보이는걸. 가만. 어제 울고 있던 그 인간도 저거 였던가? 내 알 바 아니긴 하지만. 그보다 또 왔네, 이 작은 인간. 인간? 아니 아무래도 좋지만. 아무튼 난 잘거니까 어서 가버려.

-

"...목표와 해야 할 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건 살가드, 당신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얘기가 아니잖아. 이봐, 송. 일단 내 얘기를..."
"그만. 조금 기대했다만 역시 너도 어쩔 수 없는... 아니, 먼저 가지."

조용히 좀 해. 잠이 깼잖아. 또 너냐, 인간.

"또 네녀석에게 위로를 받게 되는구나."

아니 됐으니까 그냥 조용히 하라고.

"고맙다."


5.

몸 좀 쭉 펴고 꼬리도 좀 세우고 살랑살랑. 꼬맹이들은 귀찮아. 특히 시끄럽고 말이야. 눈에 안띄는게 상책이란 말이지. 아까부터 내 골목에 우르르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작은 인간들이 먼지나 일으키고 있거든. 직접 귀찮게 구는 것 보다야 낫지만. 어제 그 이상한게 붙어 있던 인간도 혹시나 저런걸 바란건가. 어찌됐든 꼬맹이들이 보기 전에 자리부터 옮겨야겠네. 가끔 땅이 흔들려. 인간들은 모르는 것 같지만 말이야. 아 그래 인간. 인간? 아무튼 그런 것들말이야 너무 많지 않아? 이대로 눈 감고 걷다 보면 제일 먼저 부딪히는 건 틀림없이 인간일거야. 아니면 인간과 비슷한 그것들.


6.

또냐? 너 같이 유난인 인간도 오랜만이다. 안놀아줄거야. 그냥 가버어어어어- 이 냄새! 냄새! 먹을거지! 그치? 줘 ! 내놔! 그거 줘, 그거. 그거 나 주려고 가져온거야? 그치? 오 그렇지 거기거기 그렇게 좋아 내려놓고 물러나. 옳지. 그치그치. 가져왔으니 특별히 먹어주지. 제법 괜찮은 녀석이구나 작은인간. 어 뭐야 너 뭘 그렇게 보고 서있어? 너 가야 내려갈거야 나. 그렇게 보고 있어도 가까이 안갈거라니까. 야야, 손대지 마라. 먹을거 하나 가지고 뭘 바라는거야? 우리 아직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니잖아? 어차피 갈거면서 말이야. 뭘 그렇게 웃냐. 좀, 미안하게 말이지. 어쨌든, 고맙다.


7.

뭔가 온다.

"어? 너 아직도 여기 있었네."

이 인간 갑자기 달려오더니 헥헥대면서 뭐라는거야. 난 너 같은 인간 몰라. 어, 어어어, 저거! 그때 그 여자가 나타났던 동그란 공 맞지? 그치? 아! 저 인간 그때 그 수컷이구나. 쭈그려 앉아있던.

"잠깐 실례 좀 하자."

야 야 누구 맘대로. 이 인간 뭐 하는거야. 왜 멋대로 내 담벼락을 기어오르는데. 저리가. 저리가라니까. 앞 발을 확 할켜버릴라.

"이크."

이번엔 또 뭐야. 새로운 인간이네. 귀찮아. 귀찮아. 좀 니들끼리 저기가서 놀아. 어? 저 빨간 망토, 그건가? 뭘 그렇게 무섭게 노려보냐. 저녀석 골목길 입구에서 이쪽만 빤히 보고 있어. 어, 들어오네. 천천히 한발씩 들어오는데, 저녀석은 또 여기 무슨 일이지?

"맥스, 뭔가 찾았어?"

또 다른 인간이잖아. 어휴. 오늘은 무슨 날인가? 귀찮게 말이야. 새로 나타난 인간도 빨간 망토네. 먼저 와있던 녀석한테 말하는거 보니 둘이 아는사이인가? 볼 일 없으면 그냥 가지 그래? 그냥 가라니까? 왜 안가고 나랑 먼저온 녀석만 번갈아 가면서 보고 그래. 난 결백해. 잘못한거 없다니까. 그만 노려봐 임마. 먼저 온 녀석은 또 나만 빤히 보고 있고. 아니, 아닌가? 내가 아니라 이 벽 뒤에 있는 그 인간을 보는건가?

"여기 뭔가 있어?"

응. 있지. ...전부 다 조용해져서 나도 괜히 귀찮아질까봐 가만히 있었는데, 갑자기 무슨 소리가 삑삑 울리더니 제일 나중에 온 망토 녀석이 품에서 뭔가 꺼냈어. 뭐냐 그건?

"-예. 알겠습니다. 바로 그쪽으로 가도록하겠습니다."

지 혼자 중얼거리더니 괜히 인상 쓰기는.

"가자, 맥스. 저쪽에서 놈들이 나타난 모양이야."

한 놈은 바로 돌아서 나가는데 나머지 한 인간은 계속 이 쪽만 보고 있더라고. 먼저 간 인간이 안보이게 되고 나서야 남아있던 그 망토 녀석도 움직였는데, 끝까지 돌아보더라. 거참. 그럴거면 말이라도 하던가. 아 근데 그러고 보니 인간이 아니었지 아까 그거. 아마 그럴거야.

"미리안 쪽이 성공한 모양이네요."

으힉! 이 여자! 언제 또 나타난거야! 남자쪽도 언제 나왔는지 위에 올라왔네.

"또 봐요."

아니 나는 사양하고 싶은데. 먼저 여자가 붕 내려가더니 남자쪽도 기지개 한번 켜고 씩 웃으면서 따라 내려갔어. 


8.

지금 자면 좋은 꿈을 꾸지 않을까? 이렇게 기분이 좋은걸. 인간만 피하면 귀찮은건 없어. 그러고보면 아주 어릴때 봤던 그거들은 다 어디로 간걸까? 어라? 저거, 그 녀석이네. 뒤에 이상한걸 달고있던 녀석 말이야. 

"싫어. 이젠, 그만. 다 그만두고 싶어."

아, 눈 마주쳤다. 뒤에 달린거랑 눈이 마주 쳤는데 씨익 웃네. 저번에도 느꼈지만, 역시 저거 위험해 보여. 인간 자체도 그렇지만 말이야.

어? 저녀석은! 또 왔냐? 뭐, 어제 그건 맛있었는데. 오늘도 있어? 먹을거 있냐? 넌 위험한 인간은 아닌 것 같으니까. 뭐 조금 더 가까이 와봐도 좋아. 그래. 내가 지금 먹을거에 눈이 팔린게 아니라 그냥 그런거야. 으음. 그래 내가 조금 가봐도 괜찮겠네. 에구구. 기다려봐. 몸 좀 펴고 내려갈테니까.

"맛이 괜찮더냐?"

응. 뭐. 나쁘진 않아.


9

"다음에 지상에 내려가는 일정이... 응. 그래. ...크레니히? 아이는 신경 쓰지 말게. 그 애도 이해해줄 나이야. 그래서..."

이쪽은 보지도 않고 휙 지나가네. 다른 인간들도 저려면 나도 좀 편할텐데.


10.

"먼저 지나가요."
"아, 감사합니다."

그렇게 지나갔으면 그냥 지나가면 될 것이지 저 이상한 여자는 왜 돌아서는거야. 역시 이상한 여자라니까.

"우리 아는 사이 아닌가요? 그 쪽 이름이 어떻게 되죠?
"네? 음... 죄송합니다만 기억이 잘 안나네요. 저는 크레니히라고 해요."

왜 말을 안해?

"그래요? 제 착각인가 보네요.

싱겁긴.

-

"안녕하세요, 고양이씨."

어? 너 이상한 여자! 가는거 봤는데 언제 내 옆에 온거야? 하긴 넌 원래 갑자기 나타나고 없어지고 그랬지.

"아까 그 아이 말이에요. 만날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막상 보게 되니 저렇게 자랐구나 하는 감상 정도는 남네요."

뭐라는 거야.

"그래봐야 과거의 잔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만 말이에요. 그 뒤에 붙어있는 것까지 포함해서...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요."


11.

오늘도 올까, 그 작은 인간?

이제 왔냐, 인간? 오늘은 좀 늦었네. 내려갈테니까 거기서 기다려. 어, 야, 너 손... 그래그래, 인심썼다. 한번 정도야 뭐 그동안 얻어 먹은것도 있고 하니 봐줄- 차가워! 나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너! 야!

"아. 미안하구나. 많이 놀랐더냐?"

뭐하려고 한거야 너! 가만히 있어 줬더니만 말이야. 엄청 차가웠다고! 어? 너 가냐? 그냥 가면 다야? 야! 야? 이씨... 너, 내일도 올거지?


12.

오늘은 안 와?


13.

여기도 너무 시끄러워졌어. 슬슬 다른 곳으로 옮겨가야지. 꽤 아까운 장소이긴 하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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